앤서니 김, 강렬한 피날레… 4R 맹추격 공동2위 올라

  • 입력 2009년 1월 13일 02시 55분


PGA 개막전 오길비 우승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차세대 에이스다운 강렬한 피날레였다.

앤서니 김(24)은 18번홀(파5·663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389야드나 날렸다. 핀까지 274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때린 공은 그린 위를 15m가량 굴러 컵 오른쪽 한 뼘 거리에 붙었다. 아쉽게 앨버트로스를 놓친 앤서니 김은 가볍게 이글을 낚아 갤러리의 환호와 함께 동반자였던 선배 최경주(39)의 축하를 받았다.

12일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 섬의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 챔피언십. 앤서니 김은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6언더파 67타를 쳐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와 공동 2위(합계 18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첫 우승컵은 제프 오길비(24언더파 268타·호주)에게 돌아갔다.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앤서니 김은 8번홀(파3)까지 2타를 잃으며 흔들린 오길비를 1타 차로 쫓았지만 후반 들어 티샷과 퍼트가 흔들리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반면 오길비는 9번홀(파5)에서 6.4m 이글 퍼트를 넣은 뒤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2∼15번홀 4연속 버디로 승리를 굳혔다.

소띠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과 정교해진 스윙을 선보이며 75%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84.7%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해 올해 타이거 우즈(미국)를 위협할 활약을 예고했다.

영국 왕족의 후예인 오길비는 PGA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 112만 달러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스포츠카 SL550을 부상으로 챙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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