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최종엔트리 발표 연기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8시 06분


정해진 날짜에 발표는 한다. 하지만 미리 공표했던 ‘최종 엔트리’는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로 예정됐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발표를 사실상 미뤘다. 대신 이날은 1일 발표됐던 후보선수명단(Player Interest List) 45명에서 10여명을 뺀 ‘2차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WBC 사령탑을 맡은 한화 김인식 감독은 “최종 멤버 28명이 아니라 33-34명 정도로 추려진 후보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1차 명단을 발표하면서 “26일까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해 일찌감치 발표해버릴 것”이라고 했었다. 내년 1월이면 8개 구단이 전지훈련을 떠나는데다 유니폼 지급과 포토데이 등 행사 진행에도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하와이 캠프까지 함께 떠났다가 일부 선수가 도중하차하는 기존 방식을 탐탁치 않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난항을 겪으면서 차질이 생겼다. 김 감독이 “꼭 필요로 한다”던 박찬호가 필라델피아와 1년 계약한 뒤 “WBC 참가가 어렵겠다”는 뜻을 밝혔고, 특별 언급했던 백차승(샌디에이고) 또한 반대여론에 밀려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클리블랜드 추신수처럼 “꼭 나가겠다”고 한 선수들도 구단과의 조율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김 감독은 “이들을 끝까지 엔트리에 남겨놓은 후 계속 설득하는 한편 상황의 추이를 지켜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KBO 신상우 총재가 사퇴한 뒤 새 총재 선임에 진통을 겪는 등 야구계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도 원인이 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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