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이냐… 위풍이냐’ 내년 LPGA 신인왕 싸고 벌써부터 신경전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40분


LPGA ‘슈퍼루키’ 들여다보니 …

신지애 신인왕 0순위… 상금왕도 넘봐

미셸위 드라이버샷 살아나 … 부활 예고

오야마 일본 상금왕 출신 ‘자국의 희망’

양희영 유럽투어 ‘V4’ … 배짱도 두둑

루이스 Q스쿨 수석 통과 ‘미국 유망주’

‘지존이냐, 천재냐.’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라퀸타에서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5라운드에서 ‘1000만달러 소녀’미셸 위(19·나이키골프)가 공동 7위(12언더파 348타)로 LPGA 직행 티켓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2005년 10월 5일 프로 전향 후 만 3년 만에 정식으로 LPGA 투어 회원이 된 미셸 위는 내년 LPGA에서 함께 뛸 신지애(19·하이마트)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둘의 대결은 미국 내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10일(한국시간) CNNSI는 “내년 LPGA 투어의 루키 레이스가 최고의 선수들이 어우러진 명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고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는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양희영(19·삼성전자), 일본여자골프 상금왕 출신의 오야마 시호까지 뛰어들어 가장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5명의 신인 중 선두는 신지애다. 비회원 자격으로 올 시즌에만 3승을 챙기며 ‘돌풍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하는 메이저대회(브리티시여자오픈)와 최다 상금이 걸려 있는 ADT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숨에 ‘지존’경쟁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신지애의 목표는 일단 LPGA 투어 신인왕이다. 그러나 내심 상금왕까지 넘보고 있다. 국내에서 3년 연속 상금, 다승, 대상을 쓸어 담은 경력을 갖고 있어 LPGA 투어에서도 3관왕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미셸 위는 내년이 골프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다. 프로 전향과 동시에 5년간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10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았던 미셸 위는 오는 2010년이면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의 활약 여부가 재계약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Q스쿨에서 보여준 미셸 위의 모습은 일단 합격점이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이 되살아나 당당한 ‘위풍’을 느끼게 했다. 내년 시즌에도 이대로 활약을 펼친다면 신지애를 위협할 가장 두려운 존재다.

하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물음표를 떼 내지 못하고 있다.

2006년 일본여자골프 상금왕 출신인 오야마 시호는 후쿠시마 아키코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일본 여자골프계의 새로운 희망이다. 초특급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던 미야자토 아이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가운데 일본팬들이 오야마 시호(21)에게 거는 기대는 우리의 신지애 못지않다.

양희영(19·삼성전자)의 존재 가치도 무겁게 느껴진다. 16세 때 호주ANZ마스터스를 제패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양희영은 올해 유럽여자골프투어에서 뛰면서 2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4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어 실력을 검증받았다. 부족한 건 경험뿐이다. 두둑한 배짱과 차분한 성격을 갖추고 있어 LPGA 투어의 맹주로 뛰어오를 채비를 마쳤다.

이밖에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과 2부투어 상금왕 출신인 한국계 비키 허스트(18·미국) 등도 호시탐탐 신인왕 자리를 노리고 있어 내년 신인왕 경쟁은 어느 해보다 뜨거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LPGA 투어는 내년 2월 하와이에서 열리는 SBS오픈을 시작으로 2009년 시즌 대장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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