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호나우지뉴와 맞짱 뜬다

  • 입력 2008년 12월 13일 08시 27분


이종욱이 빠를까, 호나우지뉴가 빠를까. 국가대표 톱타자를 맡았던 두산 ‘육상부 주장’ 이종욱(28)이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스타인 ‘외계인’ 호나우지뉴(28·AC밀란)와 ‘맞짱’을 뜬다. 일본의 한 방송사가 기획한 프로그램에 출연, 특기인 스피드와 체력을 겨룬다.

두산은 12일 “일본 TBS TV 최고 인기프로그램 ‘스포츠맨 넘버원 결정전’에 이종욱이 한국 대표로 초청받아 14일 도쿄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15일 녹화해 내년 1월 3일 방영될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스포츠스타들이 국가를 대표해 참가, 스피드와 힘을 겨루는 이벤트성 행사로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이종욱과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톱타자 라제이 데이비스, 일본 세이부의 GG 사토 등 16명이 출연해 총상금 1200만엔을 놓고 7가지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7개 종목 중에는 ‘엎드린 상태에서 18m 달려가 깃발 먼저 뽑기’, ‘10m 달려 낙하하는 공 터치하기’, ‘뜀틀 높이뛰기’, ‘2t 트럭 끌기’ 등 스피드와 힘을 요구하는 흥미로운 게임이 포함돼 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주역이기도 한 이종욱은 ‘빠른 발’의 대명사.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 2년 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호나우지뉴는 순발력과 스피드로 질풍 같은 드리블을 자랑하는 축구의 대표적인 ‘날쌘돌이’다.

출연료 외 비즈니스 왕복항공권, 최고급 호텔 숙박 및 통역 제공 등의 특급대우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이종욱은 “연락을 받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산 홍성대 트레이너와 함께 출국하는 그는 ‘국가대표로 나가는데 잘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국가대표라고 하긴 그렇고…”라며 부담감을 나타내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종합 5위 안에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도현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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