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모처럼 웃었다…KEPCO45 3-0 누르고 2승

  • 입력 2008년 12월 1일 02시 59분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대 KEPCO 45 경기에서 삼성화재 안젤코가 KEPCO 45 최귀동, 양성만의 블로킹 위로 강스파이크 하고 있다. 연합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 대 KEPCO 45 경기에서 삼성화재 안젤코가 KEPCO 45 최귀동, 양성만의 블로킹 위로 강스파이크 하고 있다. 연합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난달 24일 선수들을 소집했다. 이틀 전 V리그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1-3으로 진 뒤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기 위한 자리였다.

크로아티아 용병 안젤코 추크(25)는 통역을 통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팀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 있다. 선후배를 떠나 선수들 모두 너무 늘어져 있는 것 아닌가. 파이팅이 필요하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안젤코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며 “팀 전체적으로 공격 리듬을 되찾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런 삼성화재가 모처럼 용병과 토종의 조화를 이루며 2승(1패)째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안젤코가 16득점, 서른두 살 동갑내기 노장 석진욱(12득점)과 장병철(9득점)이 37점을 합작하며 KEPCO45(한국전력)를 3-0(25-21, 25-17, 25-17)으로 이겼다.

신 감독은 “현재로선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라며 “우리는 노장들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아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 상대 공격수 김학민을 잡기 위해 안젤코를 왼쪽 공격수로 기용해 승부를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올해 프로팀으로 탈바꿈한 KEPCO45는 2m 장신 최석기 등 신인을 고루 기용했지만 토스와 리시브 불안으로 고비를 넘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김학민(21득점)과 요스레이더 칼라(14득점)가 맹활약하며 신협상무를 3-0(25-20, 25-20, 25-17)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푸에르토리코 용병 아우리 크루즈가 34점을 쓸어 담으며 KT&G에 3-1(21-25, 25-23, 25-23, 25-19)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

대전=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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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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