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프리스 감독 “아이 러브 코리아”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2시 58분


선수와 지도자의 궁합이 잘 맞아야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있는 법이다.

프로농구 SK에서 뛰다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큰 뜻을 품고 미국에 건너간 방성윤(26)은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

그는 지난 주말 NBA 하부리그인 D리그 드래프트에서 국내 프로농구를 거친 제이 험프리스(46·사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리노 빅혼스에 뽑혔다.

험프리스 감독은 TG(현 동부)에서 코치로 세 시즌을 뛰며 2차례 우승을 거든 뒤 전자랜드에서 국내 첫 외국인 감독을 맡기도 했다.

험프리스 감독이 방성윤을 지명한 것엔 그의 유별난 한국 사랑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TG의 연고지인 원주에서 유명인사로 인기를 누렸다. 직접 차를 몰고 다니며 한국 문화를 익히는 데 노력했고 소주와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부인은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며 원주 시민들과 친하게 지냈다.

동부 김주성의 NBA 진출을 돕기 위해 캠프 참가를 주선했던 험프리스 감독은 “슈터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격 반경이 넓은 방성윤에게 주목했다. 당장 스타팅 멤버로는 못 뛰겠지만 더 좋은 선수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가 시즌 초반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 방성윤이 돌아가겠다고 하면 놔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한국 농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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