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WBC 감독 호시노 안돼”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9시 13분


현역감독들 보신주의 싸잡아 비난…日대표팀 감독임명 백지화 가능성

대세로 굳어지던 호시노 감독 추대론이 강력한 견제에 직면했다. 사실상의 호시노 불가론을 꺼내든 주도자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란 점에서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20일 일제히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를 놓고 이치로가 고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애틀에 체류 중인 이치로는 “최강팀을 만든다면서 현역 감독은 안 뽑을 것이라 한다. 진정으로 최강팀을 만들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 2006년 WBC 때엔 소프트뱅크 왕정치 감독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각오였다”고 언급, 현역 감독들의 보신주의가 호시노의 어부지리 취임을 불러왔다는 논지의 비판을 가했다.

<스포츠닛폰>은 ‘이치로가 참가를 전제로 이런 말을 참지 않고 꺼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호시노가 감독이라면 WBC에 불참하겠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아울러 이치로는 “메이저리거도 참가하는 WBC는 베이징올림픽의 설욕이 아니다. WBC 챔피언인 일본의 연패 도전”이란 시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시노 재팬과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관점이다.

이치로 외에 라쿠텐의 노무라 가쓰야 감독도 호시노 추대를 합의한 15일 감독자 회의내용을 언론에 흘려 호시노 비토를 드러냈다. 때문에 당초 27일 확정 예정이던 호시노 WBC 감독 임명은 백지화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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