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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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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kg급 출전 동생 장미령, 12명 중 6위 눈길
13일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역도 여자 75kg 이상급 경기가 열린 전남 보성실내체육관. 출전 선수 10명 중 9명이 인상 3차 시기까지 마치고 이제 마지막 한 선수가 자신의 차례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
이때까지의 인상 1위는 109kg을 들어 올린 충남대표 이재인(23·공주시청).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선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이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
인상 1차시기에 110kg을 신청한 장미란은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우렁찬 기합소리 한 번 없이 단숨에 바벨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따냈다. 장미란은 인상 2차시기 때 115kg, 3차 시기에서는 120kg을 들었다. 장미란은 용상에서도 145kg을 들어 139kg을 든 울산대표 이희솔(19·한국체대)을 가볍게 누르고 금메달을 땄다.
이로써 합계에서도 265kg으로 1위를 한 장미란은 6년 연속 전국체전 3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장미란은 지난해 자신이 세운 이 대회 신기록인 인상 126kg, 용상 174kg, 합계 300kg에는 미치지 못했다.
장미란은 경기가 끝난 뒤 “내년에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내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이 적어 경기장이 다소 썰렁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장미란은 “수영의 박태환 선수나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는 열성적인 소녀 팬이 많은 데 비해 저는 어린이 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장미란의 동생 장미령(23·고양시청)도 이날 언니와 같은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언니만큼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58kg급에 출전한 장미령은 인상 78kg, 용상 94kg을 들어 합계에서 172kg으로 참가 선수 12명 중 6위를 했다.
보성=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영상취재 : 신세기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