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그 이상을 보았다

  • 입력 2008년 9월 18일 02시 59분


2004년 아테네 대회 2관왕 홍석만이 11일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결승에서 47초67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에서 금 1,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베이징=연합뉴스
2004년 아테네 대회 2관왕 홍석만이 11일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주경기장인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 결승에서 47초67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오른손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하고 있다. 홍석만은 이번 대회에서 금 1,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베이징=연합뉴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낯설다. 비장애인보다 덜 빠르고, 덜 높고, 덜 힘차다. 다리가 없어 빨리 뛰지 못하고 팔이 없어 힘차게 헤엄치지 못한다.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 축구는 헛발질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보란 듯이 편견이 깨졌다. 두 다리에 의족을 한 채 웬만한 비장애인 육상 선수보다 빨리 달린다. 탁구 선수들은 휠체어에 앉아서도 테이블 좌우로 절묘한 스매싱을 척척 해낸다. ‘하나의 세상, 하나의 꿈’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이 17일 화려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48개국 4000여 명의 선수는 20개 종목에서 472개의 금메달을 놓고 12일 동안 뜨거운 경쟁을 벌였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그들에게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한 ‘하나의 세상’이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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