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궈징징-암스트롱-로메로 감동의 金 선물
얼굴만 예쁜 게 아니다. 실력도 최고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지구촌에 감동을 선사한 선수도 있다.
‘얼짱 선수’가 각광받는 요즘. 베이징 올림픽에선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선수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경쟁자가 없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는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했다. 18일 결선에서 5.05m를 뛰어넘으며 세계신기록과 함께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이신바예바의 우승은 예고된 것이었지만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2003년 4.82m로 첫 세계기록을 세운 뒤 5년간 24번이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여자 선수의 한계로 여겨졌던 5m의 벽도 허물었다.
하지만 2005년부터 3년간 기록 행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8년간 호흡을 맞췄던 코치와도 결별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이신바예바는 올해 2월 실내 최고 기록을 세운 뒤 지난달 5.03m를 넘으며 부활했다.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의 장미란(25·한국)도 자신에게 쏟아진 지나친 관심과 부담을 이기고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온 국민의 기대는 장미란을 압박했다. 기록과의 싸움을 넘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장미란은 결국 금빛 바벨과 함께 5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