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10발보다 1발이 중요하다”

  • 입력 2008년 8월 12일 17시 21분


“10발을 쏘는 것보다 집중해서 1발을 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사격의 대들보’ 진종오(30.KT)가 자신만의 사격 철학을 밝혔다.

진종오는 12일(한국시간) 베이징 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에서 본선 563점(60발.600점 만점)을 쏘며 2위 그룹으로 결선에 오른 뒤 97.4점을 명중시켜 합계 660.4점을 기록, 북한의 김정수(합계 660.2점)와 중국의 탄종량(659.5점)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진종오는 베이징 왕푸징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훈련도중 몇 발을 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집중해서 한 발을 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종오는 “니는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량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해 집중해서 훈련한다”고 덧붙였다.

어느 종목이든지 집중력은 요구되지만, 사격은 더욱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경기. 이에 진종오는 “집중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 그러나 사격도 취미라고 말한다면 내 집중력을 어느 정도인지 예상할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든 진종오는 중국의 기대주 탄종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탄종량의 실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집중력 또한 최고”라는 것이 그의 설명.

진종오는 올림픽 전 머리를 짧게 깎은 이유에 대해서는 “열심히 하고 싶고, 신경 쓰는 부분을 줄이고자 짧게 깎은 것 뿐”이라며 환한 웃음을 보이기도.

또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의 느낌”에 대해서는 “정신이 없었다. 코치님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금메달이 확정됐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진종오는 사격의 열악한 환경을 꼬집으며 개선의 바람을 전했다. 진종오는 “현재 사격선수들은 지방에서 훈련을 한다. 때문에 가족은 한달에 1번정도 밖에 보지 못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진종오는 “태릉사격장의 제반 환경이 너무 열악해 어려운 점이 많다. 이것마저 없애려고 하니 선수들은 어디서 훈련을 하란 말인가”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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