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자” 강민호가 쏜 ‘갈매기의 꿈’

  • 입력 2008년 7월 18일 02시 53분


“잘했어”롯데 강민호(아래)가 KIA와 2-2로 맞선 10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자 우르르 몰려온 동료들이 그를 둘러싸고 5연패 탈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잘했어”
롯데 강민호(아래)가 KIA와 2-2로 맞선 10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리자 우르르 몰려온 동료들이 그를 둘러싸고 5연패 탈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연장10회 결승타… 롯데, KIA 3-2꺾고 5연패 탈출

두산, SK잡고 9연승… ‘홈런킹’ 김태균 26호 만루포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17일 사직구장은 1만48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날 시즌 팀 최소 관중인 8879명보다는 많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일 2만 명을 훌쩍 넘겼던 롯데였다. 관중석 응원 피켓에 적힌 문구는 롯데 팬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었다.

‘500만 관중 달성’의 키를 쥐고 있는 롯데가 짜릿한 연장 승리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연장 10회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3-2로 꺾었다.

이날 롯데는 1회 2사 2, 3루에서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조정훈이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승리가 눈앞까지 온 듯했지만 조정훈은 8회를 넘기지 못했다. KIA 이재주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결국 동점을 허용한 것.

2-2로 맞선 10회말 롯데의 타선은 3번 조성환부터 시작됐다. 앞 타석까지 삼진 3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조성환은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다. 역전극의 시작이었다. 전날까지 5경기에서 타율 0.063로 부진했던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도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가르시아를 고의 볼넷으로 걸렀다. 1사 1, 2루. 타석에는 5연패를 당하는 동안 타율 0.059에 그쳤던 강민호가 등장했다. 강민호는 이날도 앞 타석까지 볼넷 하나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KIA 투수 손영민을 상대로 깨끗한 오른쪽 안타를 날렸다. KIA는 4위 롯데에 3.5경기 뒤진 6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선두 SK를 6-2로 꺾고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SK와 함께 올 시즌 팀 최다연승 타이. 두산은 1승만 더 보태면 2000년 기록했던 역대 팀 최다연승(10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SK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좁혀졌다.

한화는 LG를 11-7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한화 김태균은 5회 시즌 26호포를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며 이 부문 2위 가르시아를 5개 차로 따돌렸다.

삼성은 양준혁 김창희 조동찬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우리를 9-6으로 누르고 5위에 복귀했다. 삼성 오승환은 18일 만에 21세이브째를 챙겼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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