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구하기’ 신치용 감독 사령탑에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되찾아야죠.”

6년 만에 남자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 신치용(53·사진) 삼성화재 감독의 취임 소감이다.

신 감독은 22일 “그동안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거절해왔는데 한국 배구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1999년부터 4년간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본선 진출과 2001년 아시아선수권 우승,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이끌었다.

남자 배구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구기 종목 중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최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에서 이탈리아, 일본에 밀려 탈락했다.

신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가기 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대표팀은 유능한 선수가 많고 충분한 능력도 갖췄어요. 아시아 정상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뒤질 게 없는 수준인데 실천이 부족했을 뿐이죠.”

신 감독은 대표팀에 ‘자신의 배구 색깔’을 접목할 것이라고 했다. 수비와 리시브 등 철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 배구가 그것이다.

신 감독은 월드리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를 겨울리그 10회 우승에 올려놓았고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대표팀 합류를 결심했다는 신 감독은 “배구쟁이는 배구로 끝장을 봐야 한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