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 없어도… 물속에선 펄펄

  • 입력 2008년 5월 13일 02시 59분


장애인으론 올림픽 수영 첫 출전 나탈리 뒤 투아

장애인월드컵 자유형 100m서도 1분32초로 1위

장애인 수영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반 엘리트 선수와 겨루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10km 본선 티켓을 딴 나탈리 뒤 투아(24·남아공)가 이번에는 자유형 100m에서 우승했다.

한쪽 다리가 없는 뒤 투아는 11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장애인수영월드컵 자유형 여자 100m에서 1분 32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뒤 투아는 3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오픈워터선수권대회 여자 10km 경기에서 4위에 오르면서 10위까지 주어지는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10km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오픈워터경기는 강이나 호수 등 야외에서 수영하는 종목으로 지구력이 필요하다. 그는 지구력이 필요한 장거리 경주에서는 비장애인들과도 한번 겨루어 볼 만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였다.

뒤 투아는 이번 장애인수영월드컵에서는 스프린트 종목인 자유형 100m로 전환해 우승하며 장애인 수영계에서는 단거리 경기에서 최강임을 입증했다.

수영 국가대표를 꿈꾸던 그는 2001년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했다. 뒤 투아는 2002년 영국연방대회에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출전하며 자신감을 키워 왔다. 2004년에는 아테네 장애인올림픽에서 5관왕을 차지하는 등 장애인 수영계의 강자로 인정받던 그는 비장애인들과 겨룰 기회를 갖게 됐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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