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LPGA 실전레슨]티샷 위치

  • 입력 2008년 5월 10일 02시 58분


드로나 훅 구질인가요?

티박스 왼쪽서 쳐보세요

티샷은 그 홀의 스코어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어느 위치에서 세컨드 샷을 하느냐에 따라 버디 또는 파의 확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페어웨이에서 세컨드 샷을 하는 것이 당연히 좋은 스코어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우리나라와 같은 산악 지형의 골프장은 티샷을 하기가 까다롭다. 업다운이 심하고 도그레그 홀도 많아서다. 이런 홀에서는 자신의 구질에 맞게 티샷 자리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m의 차이일지라도 샷이 날아가는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티 마커의 정중앙을 선호한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 것 같다. 대부분 앞의 플레이어가 꽂은 자리에 볼을 놓고 티샷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구질과 다른데도 ‘앞사람이 플레이를 했으니까’라는 생각으로 티를 꽂는 것이다.

이런 플레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의 구질에 맞거나 공략 지점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티를 꽂는 것이 좋다.

만약 자신의 구질이 페이드 혹은 슬라이스 구질이라면 오른쪽 티 마커에 가깝게 볼을 꽂는 것이 페어웨이를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 반대로 드로나 훅 구질이라면 왼쪽 티 마커 가까이에 꽂는 것이 좋다.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에서는 오른쪽 티 마커 가까이에 볼을 꽂는 것이 홀 전체의 상황을 판단하기 좋다. 오른쪽으로 꺾인 홀이라면 왼쪽 티 마커 근처에 볼을 놓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볼만 티 마커 안쪽에 위치하면 되기 때문에 사진처럼 스탠스가 티 마커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상관없다.

티샷 실수로 러프에 들어갔다고 해도 세컨드 샷만 잘한다면 파를 잡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버디를 노리는 플레이는 아니다. 티샷을 원하는 위치로 보내야 세컨드 샷에서 버디를 노리는 샷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자신의 구질에 맞거나 홀의 상황에 맞춰 티를 꽂는 위치를 신중하게 선택해보자. 자주 가는 코스라도 티샷의 위치가 다르면 이전과는 색다른 라운드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희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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