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초반돌풍 ‘루키 3인방’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 입력 2008년 4월 9일 03시 02분


조동건(22·성남 일화) 박현범(21·수원 삼성) 서상민(22·경남FC).

올 시즌 프로축구 초반 신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3인방이다.

건국대 출신 공격수 조동건은 데뷔전 포함 2경기 만에 4골을 넣으며 일약 득점 선두로 떠올랐다. 그의 장점은 힘과 적극성. 대학 시절부터 움직임이 좋고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아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하는 공격수로 알려졌다.

미드필더 박현범도 호화 군단 수원의 허리를 맡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차범근 감독으로부터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친다”는 칭찬을 들었던 그는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미드필더 안영학의 부상과 김남일(빗셀 고베)의 일본 이적으로 미드필더 주전 자리를 일찍 꿰차는 등 행운도 따랐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서상민도 프로축구 데뷔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즌 초 경남의 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박현범과 서상민은 모두 연세대 출신. 두 선수를 지도했던 신재흠 연세대 감독은 박현범에 대해 “192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기술과 지구력이 좋다”고 말했다. 서상민에 대해서는 “기량이 좋고 임기응변이 뛰어난 선수로 일찍부터 여러 대학팀 관계자들이 눈여겨봤던 선수다”고 말했다.

이들의 돌풍은 이어질 수 있을까. 신 감독은 서상민에 대해 “선수 층이 얇은 경남에서 상대적으로 자기가 모든 걸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상대 수비수들이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집중 수비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조동건과 박현범도 마찬가지. 신인이기 때문에 상대 팀으로부터 분석이 덜 되고 상대적으로 견제를 적게 받았던 분위기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기대는 높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조동건 박현범 등은 거품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대학시절부터 검증된 선수였다. 전술이해도 또한 높았던 선수들이기에 프로 무대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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