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의 활력소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새로운 분위기는 내게 활력소가 된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최고 선수들로 4강을 이끌어냈다면 베이징 올림픽은 최고가 돼가는 선수들이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을 거다.
○ 후배와의 나눔
선후배와 함께 뛰며 한국 야구의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 이대호(롯데)와 이종욱(두산), 이용규(KIA)를 처음 만났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 14년 프로생활의 경험을 후배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후배들에게 바라는 건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는 것이다.
○ 올림픽과 WBC
시드니 올림픽은 내 일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대회다. 왼쪽 무릎이 아파서 스윙을 제대로 못할 정도였다. 다행히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3-1로 이겼을 때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결승 2루타를 쳐서 체면치레는 했지만 어떻게 쳤는지조차 몰랐다.
WBC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WBC에서 좋은 성적(5홈런 10타점)을 낸 뒤 그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으로 최고 성적을 냈다. 올해 올림픽 2차 예선에서 잘하면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 4번 타자
솔직히 요미우리 4번 타자는 부담스럽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마음대로 타순을 고르라면 3번이나 5번을 하고 싶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알렉스 라미레스-이승엽’으로 중심 타선이 정해지면 ‘좌타-우타-좌타’로 균형도 맞을 것 같다.
○ 종착역은 메이저리그
아직 미국 프로야구에서 연락이 없다(웃음). 메이저리그는 나의 꿈이다. 언젠가는 마이너리그라도 꼭 갈 것이다.
이승엽의 휴대전화 모니터 액정화면에는 아들 은혁(4)의 사진에 ‘가족이 최고’라고 적혀 있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승엽은 “은혁이와 일주일만 실컷 놀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기자
▲ 동영상 촬영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