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띄우고 동생은 때리고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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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배구대표팀 세터 미겔 앙헬 팔라스카(왼쪽)와 공격수 기예르모 팔라스카 형제가 배구공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수원=황태훈  기자
스페인배구대표팀 세터 미겔 앙헬 팔라스카(왼쪽)와 공격수 기예르모 팔라스카 형제가 배구공을 든 채 포즈를 취했다. 수원=황태훈 기자
‘형은 띄우고 동생은 때리고….’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의 스페인 용병 공격수 기예르모 팔라스카(30·200cm)와 스페인 드라그팔마클럽 세터 미겔 앙헬 팔라스카(34·195cm) 형제가 그렇다.

이들이 스페인 국가대표 자격으로 최근 한국을 찾았다.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 3위 국가에 까지 주어지는 2008 베이징 올림픽 티켓을 따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

형 미겔은 1993년, 동생 기예르모는 1997년부터 ‘붙박이’ 국가대표 멤버. 올해 유럽선수권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미겔은 “형제가 함께 경기를 하니 호흡이 잘 맞는다. 서로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 동영상 촬영 : 황태훈 기자

이들은 배구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10세 때부터 배구공을 잡았다. 형은 동생을 “나날이 발전하는 노력파 선수”라 했고, 동생은 형을 “경험이 풍부하고 배구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기예르모는 지난달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에서 130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결승에서 대한항공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개인 타이틀에는 관심 없다. 올해 V리그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예르모는 공격 기술이 다양하고 팀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만능선수라는 게 LIG 박기원 감독의 평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는 미겔은 김치의 매운맛에 놀랐고 비빔밥의 달콤함에 반했다고 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한국과 두세 차례 경기를 가졌는데 기술과 스피드가 좋은 아시아 강팀이라고 느꼈다. 스페인과 한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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