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기사회생, 인디언즈 꺾고 ALDS 3차전 승리

  • 입력 2007년 10월 8일 11시 32분


뉴욕 양키스가 ‘기사회생’했다.

5전 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양키스가 8일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즈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자니 데이먼의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싹쓸이의 위기에서 탈출하며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양키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지난 클리블랜드 원정 2경기에서 상대 원투펀치 C.C. 사바시아와 파우스토 카모나의 호투에 막혀 4득점의 빈공으로 일관했던 양키스는 홈으로 돌아와 치른 이날 3차전에서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집중력을 과시했다. 특히 양키스의 중견수 데이먼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으로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키스는 선발로 나온 로저 클래맨스가 2.1이닝만을 던지며 4피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1-3으로 뒤지던 5회말 자니 데이먼의 3점 홈런 등으로 대거 4득점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클레맨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루키 필 휴즈가 3.2이닝을 무실점으로 선방했고 필승 계투조인 조바 채임벌린, 마리아노 리베라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초반은 클리블랜드 페이스였다. 1회초 라이언 가코의 득점타를 시작으로 2회 트롯 닉슨의 솔로홈런, 3회 자니 페렐타의 1타점 2루타 등 매회 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클레맨스까지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린 양키스는 3회말 데이먼의 타점으로 1점을 만회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운명의 5회말. 1사후 히데키 마쓰이와 로빈슨 카노의 연속안타로 만든 2,3루 찬스에서 멜키 카브레라의 득점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고 데이먼이 클리블랜드 선발 제이크 웨스트브룩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빼앗아 전세를 역전시켰다. 기세가 오른 양키스는 6회말에도 3점을 추가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역전을 당하며 분위기를 놓친 클리블랜드는 8회초 공격에서 닉슨의 타점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두 팀은 4차전에서 양키스가 마이크 무시나를, 클리블랜드가 폴 버드를 각각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두 투수 모두 경험은 많지만 올 시즌 썩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만큼 치열한 타격전이 예상된다.

보스턴, 3연승으로 리그 챔피언십 선착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가 서부지구 1위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9-1의 완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보스턴은 큰 경기에 강한 배테랑 선발 커트 실링이 7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팀 타선도 J.D. 드루를 제외한 전원이 안타를 때리는 등 투타가 균형을 이뤄 대승했다. 실링은 이날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통산성적 9승 2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보스턴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4회초 ‘쌍포’ 데이빗 오티즈와 매니 라미레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8회초 공격에서는 모두 11명의 타자가 장단 5안타와 2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7득점, 대세를 결정지었다.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에인절스 타선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 가서야 호위 캔드릭의 희생플라이로 영패를 모면하는데 그쳤다. 정규시즌 동안 끈끈한 팀워크와 높은 득점력을 자랑하던 에인절스 타선은 이번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 단 2점을 내는 빈공으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3차전에서 에인절스는 선발 제러드 위버가 5이닝을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불안요소로 지적된 불펜진이 경기 후반 자멸하며 추격 의지에 찬 물을 끼얹었다.

에인절스는 올해까지 보스턴과의 포스트시즌 성적 9연패의 수모를 당했으며 최근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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