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요미우리, 한신 ‘JFK’를 넘어라

  • 입력 2007년 9월 7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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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4일(한국시간)부터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중요한 3연전에서 2승을 챙긴 요미우리는 주니치와의 승차를 3경기로 늘려 2위로 추락할 뻔했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주니치가 최근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주춤한 사이 3위였던 한신 타이거즈가 2위로 올라섰기 때문. 한신은 7연승을 기록하며 요미우리에 1.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한신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철벽 불펜진의 활약 때문. 이는 최근 성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신은 최근 거둔 8승중 3승을 1점차로 승리했다. 2점차 승리도 3경기. 5-6회까지 경기를 리드하거나 동점상황을 유지한다면 철벽불펜이 뒤를 받치고 있는 한신의 승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한신의 불펜은 일명 ‘JFK’로 불리우는 제프 윌리엄스-후지카와 큐지-구보타 도모유키 트리오로 설명될 수 있다. JFK는 3선수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한 것. 200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3선수는 해를 거듭할수록 강력한 피칭을 선보이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계투조로 활약중이다.

특히 2007시즌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

‘좌타자킬러’ 윌리엄스는 5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37홀드 평균자책점 0.15를 기록하고 있다. 58 1/3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허용한 자책점은 불과 1점. 등판할 때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내용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구보타의 투구내용도 수준급. 무려 75경기에 등판한 구보타는 5승 3패 40홀드 평균자책점 1.69을 기록중이다. 90 2/3이닝을 투구하면서 88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위기 순간마다 삼진을 잡아 한신의 실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JKF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투수는 후지카와 큐지. 국내에서는 WBC 대회 때 이종범에게 결승 2루타를 얻어 맞아 더 잘 알려진 후지카와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성장했다. 강타자들과의 정면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데다 150킬로가 넘는 직구위주의 승부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성적표도 화려하다. 58경기에 등판한 후지카와는 5승 2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고 있다. 37세이브는 구원부문 단독선두. 69 1/3이닝을 투구하면서 무려 9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구위, 제구력, 경험 등 모든 면에서 흠 잡을 곳 없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JFK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한신은 1-2점차 승부에서 많은 승리를 거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신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로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신은 7일부터 시작되는 요미우리와의 3연전에서도 JFK를 중용할 계획이다.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해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리그 선두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좌투수 윌리엄스가 많은 투구수를 기록할 것이다. 팀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요미우리는 좌타자 중심으로 구성된 팀. 다카하시-오가사와라-아베-이승엽 등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상대하기 위해 윌리엄스가 평소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요미우리도 이들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 남은 20경기 중 6경기를 한신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JFK를 무너뜨리는 것은 리그 우승과 직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도 맞붙을 확률이 높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JKF와의 승부에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요미우리와 한신의 3연전 첫 경기는 7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열린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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