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박태환…‘해킷 벽’ 못 넘고 3위 그쳐

  • 입력 2007년 8월 2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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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서 자유형 400m와 1500m는 육상으로 치면 400m와 5000m의 차이와 비슷하다. 400m를 잘하기 위해 스피드와 파워를 키우면 지구력이 떨어지고, 1500m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지구력에 치중하면 스피드와 파워가 떨어진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긴 힘들다는 얘기다.

23일 일본 지바 국제종합수영장에서 프레올림픽으로 열린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남자 1500m 2조 타임 레이스(기록으로 순위 가리는 경기).

21일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은 14분 58초 43을 기록해 그랜트 해킷(14분 48초 70·호주), 마테우시 사브리모비치(14분 50초 72·폴란드)에 이어 3위에 그쳤다. 박태환은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14분 55초 03)에도 못 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태환은 올 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강화로 파워와 스피드를 키워 400m에서는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3분 44초 30으로 금메달을 따낸 뒤 이번 대회에서도 1위(3분 44초 77)에 올랐지만 1500m에선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박태환은 1200m까지 해킷, 사브리모비치를 잘 따라 갔지만 1250m부터 뒤로 처지기 시작해 결국 1위 해킷에 9초 73이나 뒤진 채 골인했다.

이병호 서울체고 수영 감독은 “자유형 400m와 1500m를 동시에 잘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둘 중 하나에 포커스를 두고 나머지 하나는 3위 이상 입상을 노리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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