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 교민들…1000명 남짓해도 매일 20여명 열성 자원봉사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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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의 전사처럼 소수 정예로 인도를 넘겠다.”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인구 300만 명 가운데 인도 사람은 30만 명에 이른다. 쿠웨이트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단연 으뜸이다.

반면 한국 사람은 순수 교민 200여 명과 주재관, 태권도 사범, 건설업체 관계자 가족을 다 합쳐도 1000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돕는 것만큼은 한국 교민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인천 유치위 홍보 부스는 항상 교민들로 북적인다.

쿠웨이트 교민회 박정길 회장은 “이곳에는 인도 사람이 많지만 뉴델리가 2014년 아시아경기를 유치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 우리 교민들은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자기 일을 제쳐두고 인천을 홍보할 정도로 열성이다”라고 전했다.

쿠웨이트 교민회는 거의 매일 20여 명이 인천 유치위 부스에 나와 통역과 각종 행사 진행 등을 맡고 있다. 당연히 무보수 자원봉사다.

박 회장은 “머나먼 외국에서 한국이 국제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항상 조국에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시티=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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