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2년만의 톱10… 우승 같네요”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 같아요. 좀 쑥스럽네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주연(26·사진).

그는 16일 플로리다 주 리유니언GC(파72)에서 끝난 진오픈에서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에 오른 뒤 주위의 축하를 받느라 바빴다.

2005년 6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후 1년 10개월, 39개 대회 만에 톱10에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김주연은 US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 기적 같은 벙커 샷 버디로 우승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11차례나 예선에서 탈락했고 올 시즌에도 3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 티그라운드에서 몸이 뻣뻣하게 굳는 ‘드라이버 입스’에 시달려서다. 지난해 드라이버 정확도는 56.8%(161위).

이번 대회에선 페어웨이 안착률을 70%까지 끌어올리며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대회 상금은 7만940달러로 지난 1년 동안 벌어들인 액수(6만5205달러)보다 많다.

스폰서도 끊어져 외롭게 투어를 돌고 있는 김주연은 “자신감을 되찾은 느낌이다. 진짜 우승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4타 차 공동 3위였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강풍과 폭우가 내리면서 선두 그룹이 자멸한 가운데 타수를 지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어부지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선두였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3∼18번 홀에서 6타를 잃으며 2위(9언더파 279타)에 머물렀다. 전날 오초아와 동타였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도 17번 홀 더블보기에 이어 18번 홀 트리플보기로 무너져 3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박세리(CJ)도 공동 6위를 차지했고 이미나(KTF)와 최혜정(카스코), 이정연은 공동 8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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