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체육회담, 또 소득없이 끝나… 선수 구성에 이견

  • 입력 2007년 2월 13일 22시 23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에 관한 남북체육회담이 두 달 여 만에 재개됐으나 아무런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13일 북한 개성 자남산여관 회의실에서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와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한 제4차 체육회담을 가졌으나 선수 선발방식에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북측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남북한이 5대5 동수로 선수단을 구성해 종목별 예선전부터 치르자고 주장한 반면 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안에 따라 개별적으로 올림픽 출전티켓을 획득한 뒤 엔트리 구성을 논의하자고 밝혔다.

KOC는 북측이 IOC의 권고안을 받아 들이기 어려울 경우 엔트리의 두 배 수준에서 5대 5로 선수를 선발한 뒤 평가전 등을 통해 우수선수를 선발하자고 했지만 이마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측은 7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다음 회담에서 좀 더 진전된 안을 갖고 다시 만나기로 약속해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을 파견한다는 대원칙은 재확인했다.

수석대표로 회담에 참석했던 김정길 KOC 위원장은 "선수 구성 방법에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합의문을 작성하지 못했지만 (단일팀 구성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북측에서 우리가 제시한 안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우리 역시 서두를 필요가 없어 오늘 회담은 그 정도로 마쳤다. 단일팀이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라도 합의만 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천천히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일팀 구성을 위한 체육회담이 장기화됨에 따라 예선전에 단일팀이 출전하는 방안은 사실상 물 건너 갈 전망이다.

소프트볼과 남자하키는 이미 지역예선이 끝났고 축구는 28일 2차 예선전을 치르는 등 각 종목별 예선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 2월 남북한이 처음 합의문을 작성한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방안이 향후 5차 회담에서 최종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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