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카리스마… 4강 이끈 지도력 독일의 히딩크 열풍

  • 입력 2006년 7월 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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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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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열풍을 소개하고 있는 디벨트 일요판.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클린스만 감독의 리더십 열풍을 소개하고 있는 디벨트 일요판.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리더들은 클린스만의 지도력을 본받자.”

연승 행진으로 2006 독일 월드컵 4강에 진출한 독일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지금 독일에는 ‘클린스만 리더십’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에서 2002년 ‘히딩크 리더십’이 경영자들 사이에서 화제였던 것과 비슷하다.

여러 신문, 잡지가 경쟁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전문가들의 ‘클린스만 감독 배우기’ 칼럼을 싣고 있는 가운데 일간지 디벨트 일요판이 ‘클린스만에게 배우는 것은 승리를 배우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클린스만 리더십의 요체를 10가지로 정리했다.

① 세부에 집착하지 말고 큰 대강을 정하라

‘재미’ ‘동기부여’ ‘공격적 축구’라는 세 가지 주제에 집중함으로써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침체에 빠진 팀을 일으켜 세웠다.

② 낡은 구조 타파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니라

독일축구협회가 당연시해 온 낡은 관행의 틀을 과감히 깨고 팀 의사 결정 과정과 연습 방법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③ 결점까지 포함한 팀원들의 능력을 신뢰하라

빠르고 가시적인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선수들의 맨 파워와 발전 과정을 중시했으며 청사진을 갖고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④ 팀워크가 중요하다. 개별 행동은 억제하라

그의 팀에는 상하 구분이 없었다. 감독도 무거운 짐을 날랐고 후보 선수들도 인터뷰에 참여했다.

⑤ ‘결점 박멸형’ 독재자가 되지 말라

결점 없는 시스템 수립은 비현실적이다. 결점을 눈앞에서 지우려 하기보다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강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⑥ 타인의 의견으로부터 가능한 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내라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팀의 전력과 관련해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지만 선수 기용과 전략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성공을 거두었다.

⑦ 외모를 가꾸고 거기서 나오는 카리스마를 활용하라

멋진 외모는 열정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클린스만은 이러한 덕목을 국가적 자신감으로까지 승화시켰다.

⑧ 미리 정해진 인재, 정해진 위치란 없다

스타에게 의존하면 편하지만 스타도 결함이 있다. 올리버 칸 대신 옌스 레만(골키퍼)을, 케빈 쿠라니 대신 다비트 오동코어(미드필더)를 기용한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⑨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취약한 분야는 타인의 힘을 빌리라

체력 훈련을 위해 미국에서 전문가를 데려왔고 전략 수립에 유럽 내 최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렸다. 능력을 빌리는 것도 능력이다.

⑩ 끝까지 싸우라

승리가 확실한 시점에도 해이해지지 않았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태에서 맞붙은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도 결승전처럼 싸웠다. 모든 대결은 긴장의 연속이다.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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