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겁없는 이경은 “우리 이겼죠?”

  • 입력 2006년 2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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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우리은행 신인 이경은(19·사진)이 ‘초특급 용병’ 타미카 캐칭(27)과 함께 수훈선수로 뽑혀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최고의 스타였던 캐칭은 뜻밖에도 이경은에게 상석을 권하더니 자신은 말석에 앉았다. 그러면서 어깨를 두드려 줬다. 그만큼 이경은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달 초 선일여고를 졸업한 새내기 포인트 가드 이경은은 24일 강원 춘천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과의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후반전부터 출전했지만 공수에 걸쳐 활력을 불어넣으며 65-58의 역전승을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3연패를 이룬 우리은행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챙기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2차전은 26일 경기 구리시에서 벌어진다.

이경은은 17분 32초를 뛰며 악착 수비로 2쿼터까지 10점을 넣은 금호생명 슈터 김경희를 후반 5점으로 묶었고 경기 막판 소중한 6점을 몰아넣었다.

캐칭에게 ‘제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경은은 “정규리그 때 부진해 속이 상했지만 큰 경기에서 기회가 찾아와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힘들어도 고참 김영옥(32)이 있어 참고 뛴다는 캐칭은 40분을 모두 소화하며 23득점 15리바운드를 올렸다. 김은혜(15득점), 김영옥(11득점), 김계령(10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

2쿼터를 29-35로 뒤진 우리은행은 후반에 이경은이 투입되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52-53으로 뒤진 4쿼터 초반 김은혜와 캐칭의 연속 득점과 이경은의 과감한 레이업슛 등을 묶어 종료 2분 58초 전 61-53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국민은행 이문규 감독 사퇴

한편 국민은행 이문규 감독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1Q2Q3Q4Q합계
우리은행(1승)1712152165
금호생명(1패)122391458

춘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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