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무대’유럽 프로축구 3대리그]①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 입력 2005년 12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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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프리미어리그팀끼리 맞붙은 2005∼20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경기에서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왼쪽)가 리버풀의 수비 라인을 뚫고 프리킥을 날리고 있는 모습. 결과는 0-0 무승부.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 7일 프리미어리그팀끼리 맞붙은 2005∼20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경기에서 첼시의 프랭크 램퍼드(왼쪽)가 리버풀의 수비 라인을 뚫고 프리킥을 날리고 있는 모습. 결과는 0-0 무승부.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부 마니아 외에는 멀게만 느껴지던 유럽축구가 올해 박지성과 이영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팬에게도 성큼 다가왔다. 세계 최고의 별들이 모여 대제전을 벌이는 유럽 빅리그는 말 그대로 꿈의 무대. 월드컵을 앞두고 빅리그의 특징과 화제를 종합해 본다.》

축구 종주국인 잉글랜드는 프로리그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잉글랜드는 1871년 FA컵을 출범시켰고 1888년 세계 최초의 프로리그를 탄생시켰다. 잉글랜드 리그는 출범 당시 단일 리그제로 운영됐지만 현재는 4부 체제로 운영된다. 그중 1부리그가 1992∼1993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20개 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로 우승을 결정한다. 한 시즌 팀당 38경기를 치르며 총 380경기를 소화한다. 하위 3개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떨어지고, 챔피언십 상위 2개 팀은 자동적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다. 나머지 1장의 티켓은 챔피언십 3위부터 6위 팀 간에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잉글랜드 프로리그 117년 역사에서 최다 우승은 18번이나 정상을 차지한 리버풀. 프리미어리그만 따지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차례로 가장 많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빠른 스피드와 박진감에 놀라게 된다. 전통적으로 잉글랜드 축구는 ‘킥 앤드 러시’, 다시 말해 ‘뻥 축구’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능한 외국 선수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잉글랜드 축구는 어느새 가장 빠르고 가장 역동적인 축구로 바뀌었다.

프리미어리그 중간순위 (22일 현재)
순위승점
(1)첼시461511
(2)맨체스터 utd.371142
(3)리버풀31942
(4)토트넘 홋스퍼31872
(5)볼턴 원더러스30934
(6)위건 애슬레틱28917
(7)맨체스터 시티27836
(8)아스널26826
(9)웨스트 햄 utd.25746
(10)뉴캐슬 utd.25746
(11)찰턴 애슬레틱22718
(12)블랙번 로버스21638
(13)미들즈브러20557
(14)풀럼19548
(15)애스턴 빌라17458
(16)에버턴175210
(17)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16449
(18)포츠머스133410
(19)버밍엄 시티123310
(20)선덜랜드51214
승점이 같은 경우 골 득실, 다득점순.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스타 군단’ 첼시 독주… 맨유 힘겨운 추격전▼

200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강자는 첼시다.

첼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노련하고 엄격한 리더십 아래 반세기 만에 2004∼2005시즌에서 리그 첫 우승을 이뤘다. 첼시는 깊이와 힘, 침착한 패스와 ‘치사하다’고 불릴 정도의 수비적인 축구가 강점. 첼시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는 공격형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 그는 2004∼2005시즌 22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또 하나의 강자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이탈리아의 명문 AC 밀란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4∼2005시즌에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리버풀은 능력 있는 골잡이를 찾지 못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에 도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키다리 피터 크라우치나 외고집인 지브릴 시세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그나마 상대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가 첼시에 가지 않고 고향 팀 리버풀에 남아 있어 다행인 셈.

반면 무리뉴 감독은 델 오르노, 숀 라이트필립스, 미카엘 에시앙을 합계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에 사들였다. 사실 첼시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이상의 선수들을 사 모으는 건 명백히 건전치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5월 열린 FA컵 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비참한 한 해를 잘 요약해 준다. 맨체스터는 아스널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파트리크 비에라는 유벤투스로 이적하기 직전 경기에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켜 아스널에 승리를 안겼다.

맨체스터는 2005년이 저무는 뒷모습이 차라리 반가울 것이다. 주장 로이 킨은 신랄한 비판을 남긴 채 구단을 떠났다. 미카엘 에시앙과 미하엘 발라크(바이에른 뮌헨)의 영입은 실패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초반 탈락했다. 이제 맨체스터의 희망은 웨인 루니(20)다.

처음에는 벤치에서 교체를 기다려야 했지만 지금은 날카로운 패스와 발놀림, 지능적인 플레이로 주전을 꿰찬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도 맨체스터의 핵심 요원이다.

또한 토트넘 홋스퍼의 이영표를 보는 것도 프리미어리그의 색다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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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와이트먼 잉글랜드 축구전문기자 rob.wightman@ntl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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