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스포츠 스타, 그녀들이 벗었다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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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잡지 ‘FHM’에 모델로 나선 미국여자배구대표팀 공격수 로건 톰.-동아일보 자료사진
미국 성인잡지 ‘FHM’에 모델로 나선 미국여자배구대표팀 공격수 로건 톰.-동아일보 자료사진
2004 아테네 올림픽에 맞춰 14일 발매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9월호의 표지모델은 미국 올림픽 육상대표팀의 높이뛰기 선수인 에이미 아커프.

1m87의 이 늘씬한 금발 미녀를 표지에 내세운 플레이보이는 ‘올림픽의 여성들’이란 제목으로 올림픽 대표선수의 12페이지짜리 특집 세미누드를 게재했다. 또 미국 성인잡지 ‘FHM’도 로건 톰을 비롯한 미국여자배구대표팀의 세미누드를 실었다.

이제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성인잡지 모델 데뷔는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4년 전 시드니 올림픽 때엔 ‘봇물 터지듯’ 앞 다퉈 옷을 벗었다.

섹시한 장대높이뛰기 스타 타티아나 그리고리예바를 포함한 호주 올림픽 대표들의 누드 사진을 담은 화보집 ‘시드니 드림’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벨기에와 이탈리아 올림픽 대표들도 잡지 화보집에 누드로 등장했다.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9월호 ‘올림픽 특집’호에서 표지모델로 나선 미국 높이뛰기 선수 에이미 아커프(위)와 1997년 러시아판 플레이보이에 토플리스 차림으로 등장했던 러시아의 체조스타 스베틀라나 호르키나. -동아일보 자료사진

뉴욕 타임스지는 최근 “시드니 올림픽을 계기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플레이보이는 스포츠 스타들 벗기기에 적극적이다. 선수들도 모델로 나서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주저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체조여왕 스베틀라나 호르키나는 1997년 러시아판 플레이보이에 토플리스 차림으로 나선 적이 있고 루마니아의 체조요정 코리나 웅그레아누는 1999년 12월 루마니아판 플레이보이에 나체로 등장해 루마니아 체조연맹 회장이 물러나는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밖에 100만달러를 받고 1998년 12월호 플레이보이에서 옷을 벗은 구 동독의 ‘빙판요정’ 카타리나 비트 등 수많은 선수들이 누드로 화제를 모았다.

스타들이 옷을 벗는 이유는 ‘돈’과 ‘관심’ 때문.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회장(FIFA)은 올해 초 “여자 축구가 관심을 끌려면 주목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배구처럼 몸에 꽉 끼는 유니폼을 입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마저 성의 상품화에 오염됐다”며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어쩌랴. 보고 싶어 하는 사람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섹시한 비키니 차림으로 미국 성인잡지 ‘FHM’에 등장한 미국 올림픽 여자배구대표팀.-동아일보 자료사진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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