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D-9]"그리스 제물로 아테네신화 쓴다"

  • 입력 2004년 8월 4일 0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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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신화’ 대 ‘그리스 신화’의 빅뱅.

8월 12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 남자축구 A조 한국-그리스전.

아테네 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열리는 이 경기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한국과 유로2004 챔피언인 개최국 그리스가 벌이는 한판이기 때문.

한국이 그리스 멕시코 말리와 같은 A조에 배정됐을 때 ‘비교적 약체들과 같은 조에 속해 무난히 조별 예선을 통과하고 8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유로2004에서 그리스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데다 9번째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멕시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국 카메룬을 제치고 올림픽 첫 출전을 이룬 말리의 실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팀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

그리스올림픽대표팀 중 유로 2004 우승 멤버는 공격수 파파도풀로스 한 명밖에 없지만 22명 엔트리 대부분이 그리스 프로축구리그 명문 팀 소속으로 국가대표팀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한국은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 김남일(전남 드래곤즈)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등을 올림픽대표팀에 소집시켜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과 그리스는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유사한 전술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그리스전은 어느 팀이 더 집중력과 자신감을 갖느냐에 승패가 갈릴 전망.

김호곤 한국팀 감독은 “8강 진출을 위해서는 그리스와의 첫 판이 가장 중요하다. 파리에서 현지 팀과의 경기를 통해 전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16개국이 출전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예선을 거친 뒤 각 조 상위 1, 2위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이후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리는 축구는 B조의 이탈리아, C조의 아르헨티나, D조의 포르투갈 등 전통의 강호와 한국 그리스 파라과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모로코 등이 강팀으로 꼽힌다.

포르투갈은 샛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비롯해 티아구 멘데스, 헬더 포스티가, 조세 모레이라 등 유로 2004 준우승 멤버들을 합류시켜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21세 이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5번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는 개인기가 좋은 미드필더 안드레아 피를로, 수비수 마케오 페라리, 골키퍼 이반 페리졸리 등 국가대표를 올림픽팀에 합류시켰다. 또 아르헨티나는 국가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하비에르 사비올라와 로베르토 아얄라 등 특급스타들이 출전한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12일 오전 2시30분=그리스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

∇15일 오전 2시30분=멕시코전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

∇18일 오전 2시30분=말리전

(테살로니키 카프탄조글리오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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