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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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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스포츠과학연구소 한종우 부소장은 “시차 1시간을 적응하는데 하루가 걸린다”면서 “근력과 지구력이 요구되는 종목일수록 오래 걸리고 시차 영향을 많이 받으며 신경계를 이용하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빨리 적응하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6시간 차이가 나므로 적어도 6일은 지나야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것. 한국 대표팀 본진의 출발일을 대회 개막 1주일 전인 내달 6일로 잡은 것도 이런 이유.
미리 아테네 시계에 맞춰 생활하는 종목도 있다. 탁구 하키는 심야에 훈련장 불을 훤히 밝히고 있으며 레슬링과 역도도 조만간 태릉선수촌에서 저녁 식사 후 강도 높은 실전훈련을 실시할 계획.
아예 일찌감치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남자 마라톤 이봉주는 15일부터 5일간 이탈리아 브레시아에서 시차를 적응한 후 20일 스위스 생모리츠에 마지막 훈련 캠프를 차렸다. 아테네는 내달 5일 입성할 예정. 태권도도 다음달 9일부터 스페인에서 열흘 정도 머문 뒤 아테네에 들어간다.
반면 섬세한 기록 종목인 사격과 양궁은 평소대로 훈련하고 있다. 집중력이 높아지는 오전에 주로 표적과 씨름하고 있으며 오후엔 체력훈련 위주. 이들 종목은 현지 시간에 맞춰 나른해지는 오후에 실전 훈련을 하다보면 오히려 기록이 나빠져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기 때문. 이들 종목은 이미 아테네 프레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어 하루 이틀이면 충분히 시차에 적응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같은 유럽에서 열린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여자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여갑순은 “당시에도 시차 적응훈련을 따로 하지 않고 현지에 도착해 이틀 정도 총을 놓고 푹 쉬니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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