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총알 사나이, 나요 나”…세계육상선수권 100m대결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8분


코멘트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막오르는 제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그 하이라이트는 ‘인간탄환’의 대결인 남자 100m 레이스다.

지구상에서 “나보다 빠른 사람은 없다”며 기세등등한 팀 몽고메리(28)와 모리스 그린(29·이상 미국). “그린의 시대는 갔다”라며 우승을 장담하는 몽고메리에 그린은 “이제 달리기 시작한 애송이와 난 다르다. 누가 더 빠른지 지켜보라”라 맞받아친다.

몽고메리와 그린의 자존심 경쟁은 지난해 몽고메리가 9초78로 그린(9초79)의 세계기록을 갈아 치운 뒤 극에 달했다.

▼관련기사▼

- 18세 펠릭스 ‘제2 그리피스 조이너’

몽고메리는 ‘스프린터 여왕’ 매리언 존스(28)와 결혼해 ‘세기의 육상 커플’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 그러나 그는 아직 이름값에선 그린에 떨어진다. 현 세계기록 보유자이긴 하지만 2000시드니올림픽 400m 계주 금메달, 97세계선수권대회 100m 동메달 등으로 그린에 비해 활약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린은 99년 세계기록을 세운 뒤 시드니올림픽 100m 금메달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를 3연패하는 등 최고의 ‘마하인간’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2001년 말 무릎 건염에 걸려 최근 기록이 하락세.

그에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프린트 황제’의 건재를 알릴 기회. 몽고메리와의 일전을 다짐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올 시즌 기록에선 그린이 9초94(1월6일)를 기록, 몽고메리(10초04·3월5일)보다 앞선다.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그린(9초82)이 몽고메리(9초85)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선 누가 웃을까. 남자 100m는 24일 예선, 26일 새벽 결승이 벌어진다.

한편 남자 100m에는 ‘미국의 신성’ 버나드 윌리엄스(9초94), ‘영국의 샛별’ 마크 루이스 프랜시스(9초97) 등도 출전한다. 올 시즌 최고기록은 호주의 패트릭 존슨(9초93).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