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응원때 인파 휩쓸려 안전사고-미아발생 잦아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56분


거리 응원전에서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발해 어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한국팀의 월드컵경기가 4차례 열리는 동안 서울의 거리 응원전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총 216건 가운데 어린이 관련 사고는 4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여건은 응원 인파에 밀려 단순 찰과상 또는 타박상을 입은 것이나 어른들 때문에 어린이가 코뼈를 다치거나 폭죽불꽃에 눈 부위 화상을 입은 사례들도 있었다.

한국-이탈리아전이 열린 18일 오후 10시반경 서울 잠실한강공원에서 응원을 하던 홍모군(12)은 옆의 어른이 휘두른 손에 코뼈를 다쳐 인근 강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또 이날 오후 10시40분경 시청 앞에서 부모와 함께 응원을 하던 윤모양(7)은 다른 사람이 쏜 폭죽불꽃에 눈 부위 화상을 입어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같은 시간 인근에 있던 이모군(12)은 폭죽가루가 눈에 들어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국-포르투갈전이 열린 14일 오후 10시반경에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부모를 따라나온 정모양(2)이 어른들이 열광하는 소리에 경기를 일으킨 뒤 실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네 차례의 거리 응원에서 신고된 미아는 모두 10명으로 이들은 모두 당일 소방방재본부의 도움으로 부모에게 인계됐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8강전이 열리는 22일에는 거리 응원전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가급적 어린이는 데리고 나오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소방방재본부는 22일 시청과 세종로 일대를 비롯한 16곳에 구급차 등 차량 142대와 소방관 2484명을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할 예정이다. 거리 응원전에서 다치거나 어린이를 잃었을 경우 인근 119응급의료센터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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