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언론, 모레노 주심과 악의적 인터뷰

  • 입력 2002년 6월 21일 09시 58분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일 메사제로'는 20일 서울발 특파원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간의 16강전 주심을 봤던 바이론 모레노 심판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모레노씨 잘 잤는가.

"아주 잘잤다. 나는 편안하고 나의 결정에 만족하며 양심에 걸릴 것이 없다"

-당신이 무엇을 했는지 아는가.

"물론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스캔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보트니 절도니 하고 말하고 있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나는 당신들의 여론을 존중한다. 지금은 이성을 잃을 때이고 이는 곧 지나갈 것이다."

-왜 당신의 판정에 만족하는가.

"(한국-이탈리아전도) 다른 경기 때와 같은 기준으로 처리했다. 아무에게도 손해를 입히지 않았다."

-그래서 월드컵이 원칙대로 가고 있는가.

"만약 대회가 원칙대로 가지 않는다면 이는 심판의 탓이 아니다."

-한국과 경기가 있기 전에 (조별 리그전에서) 이탈리아의 골을 무효로 한 경기를 보았는가.

"진실로 말하자면 조별 리그에서도 이탈리아가 잘한 것은 아니었다."

-당신도 그전(이탈리아의 조별 리그전) 심판과 마찬가지다.

"내가 선수로 뛸 때 우리의 감독이 했던 말이 있었다. '만약 내가 골을 넣으면 심판은 그 골을 빼낼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만약 비에리처럼 빈 골문 앞에 있다가 높이 차버리면...월드컵에서 탈락한 것은 내 탓이 아니다."

-그렇다면 누가 톰마시의 골든 골을 부당하게 오프사이드라고 했는가.

"동료인 부심의 판단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판단을 했다."

-톰마시가 경기 시작 전에 악수하려고 할 때 왜 거부했는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심판은 선수의 몇 걸음 뒤에 서야 하고 의혹을 피하기 위해 경기 전에는 인사를 나누지 말도록 되어 있다. FIFA는 지시하고 우리는 따를 뿐이다."

-이탈리아 선수들이 말하는 것처럼 40m나 떨어진 곳에서 어떻게 토티의 행동을 볼 수 있었나.

"나는 좋은 시력을 갖고 있다. FIFA의 시력검사에서 오른쪽 20/20, 왼쪽 15/20으로 결과가 나왔다."

-무엇을 보았는가.

"토티는 나를 속이기 위해 넘어졌다. FIFA의 비디오에서도 명확하게 입증됐다. 접촉은 없었다."

-토티가 퇴장하면서 당신을 모욕했는가.

"나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왜 당신의 판정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는가.

"심판이 선수들에게 위반사항을 설명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요구하는게 습관처럼 되어 있다."

-한국전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했는가.

"비교적 잘 했다. 단지 자네티는 항상 한탄조였다. 모두 겸손했다. 델 피에로가 좋은 본보기다."

-왜 항상 이탈리아 선수들에게만 휘슬을 불었는가.

"경기의 통계를 봐라. 한 팀에 4번씩 경고를 줬으며 공평했다."

-한국에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는가.

"파누치가 잡아 당겼기 때문이다."

-FIFA는 당신의 판정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축하 인사를 받았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퇴짜를 맞은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당신이 뚱뚱하다고 하는데...

"뚱뚱하지 않다."

-균형이 잡혔다고 말하고 싶은가.

"FIFA의 신체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50m 달리기에서 7초를 기록했다."

-진짜 축구선수였는가.

"18세까지 1부 그룹에서 뛰었고 19세부터 심판이 되기 위해 진로를 바꿨다. FIFA 심판으로 활동한지 7년이 됐다."

-경력은.

"미국컵 대회에서 2번, 리베르타도레스컵 대회 결승전 3번, 일본축구협회컵 대회에서 1번 뛰었다. 1년에 국제대회 20경기를 비롯해 모두 60경기 정도를 뛴다."

<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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