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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2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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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오르는 글은 대부분 2월 동계올림픽 때 있었던 미국의 편파적인 판정을 거론하면서 미국팀에는 절대 질 수 없다는 내용들이다.
‘한국사랑’이란 ID의 네티즌은 네이버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이 보여준 모습을 잊지 못한다”며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쇼트트랙 자세로 골 세리머니를 해서 전 세계에 미국의 만행을 알리자”는 글을 올렸다.
또 캐나다에 사는 교포로 ‘미국대파’라는 ID의 네티즌은 야후 게시판에서 “미국이 국제 경기에서 상대국 국기를 거꾸로 매달고 야유를 퍼붓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스포츠 정신을 모르고 이기기에만 급급한 미국에만은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승리를 예상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ID가 ‘축구전문가’인 한 네티즌은 다음 게시판에서 “미국이 큰 키를 이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숙하고 롱킥에 의한 스피드 있는 전방연결 등 공간 활용은 잉글랜드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 네티즌은 그러나 “미국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대표팀에는 후반에도 지치지 않는 강한 체력, 오랜 합숙과 실전 경험을 통한 조직력, 경기장을 가득 메우고 열광의 함성을 아끼지 않을 ‘12번째 선수’인 ‘붉은 악마’ 응원단이 있다”며 한국의 승리를 확신했다.
이 밖에도 “온 경기장을 붉은 색으로 채워 미국팀의 기를 죽이자”, “마늘 청국장을 잔뜩 먹고 응원을 펼쳐 미국팀이 경기를 제대로 못하게 하자”는 등의 기발한 응원 방식을 소개한 글들도 눈에 띄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