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도전사]「반세기 숙원」 다음세기로 패스

  • 입력 1998년 6월 26일 08시 44분


14전4무10패

98프랑스대회까지 월드컵 본선무대를 다섯차례 밟은 한국축구.

한국이 월드컵본선에 처녀출전한 것은 54년 스위스대회.

한국은 첫 경기에서 당시 세계최강 헝가리에 0대9로 대패했다. 이는 본선 최대 점수차 패배. 터키와의 2차전에서도 0대7로 완패한 한국은 ‘참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두번째 본선진출은 32년이 지난 86년 멕시코대회.

한국은 독일에서 활약중이던 차범근까지 긴급수혈한 역대최강.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강호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불가리아와는 1대1로 비겨 월드컵 첫승의 꿈은 무산됐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창선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90이탈리아대회에서도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에 막혀 3전전패로 탈락. 벨기에와 스페인에 잇따라 진 한국은 마지막 우루과이전에서 경기 종료 1분을 지키지 못하고 0대1로 무릅을 꿇었다.

본선에 3연속 출전한 94년 미국월드컵은 그동안 약체로만 평가돼오던 한국축구의 매서운 맛을 전세계에 알린 무대였다. 4년전 이탈리아에서 패비를 안겨주었던 스페인과의 접전 끝에 2대2로 비겨 기세가 올랐으나 승리를 장담했던 볼리비아전에서 경기내용에서 압도하고도 통한의 0대0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어 한국은 비록 1골차로 패했지만 전 대회 우승팀 독일(당시 서독)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에 3골을 내리 내준 한국은 불같은 투혼으로 후반에 2골을 빼내 한국축구의 저력을 과시했다.

감독의 전격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갔던 98프랑스대회. 한국은 3전1무2패로 또다시 1승 및 16강진출의 꿈을 접어야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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