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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6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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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월드컵 1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한국선수들은 사력을 다했고 시민들은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26일 오전1시까지 밤잠을 설치며 TV앞을 지켰던 시민들은 “비록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우리보다 한수 위인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이끈 것은 한국인의 끈기를 보여준 것”이라며 만족해 했다.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에 설치된 전광판을 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던 6백여명의 시민은 “다음 2002년 월드컵때는 기필코 월드컵 1승을 이룰 것”이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귀가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연세대 김재우(金哉右·23)씨는 “또다시 우리선수들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오늘만은 선수들이 투혼을 불사를 것으로 믿고 다시한번 나왔다”면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善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정우(李正雨·28)씨도 “1승을 위해 아낌없이 몸을 던진 우리선수들의 모습에서 고난을 기회로 승화시키는 우리 국민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제 차분히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박광호(朴光鎬·52·사업)씨는 “오늘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을 거울삼아 국민 모두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