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사의 그늘진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선수자격 박탈.
마이크 타이슨의 「핵이빨」사건으로 다시 관심을 끌게 된 「세계적 악동」들을 살펴보자.
전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그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67년 군입대를 거부, 선수자격정지 처분을 받은뒤 3년이 지난 70년에야 다시 링에 오를 수 있었다.
캐나다의 육상스타 벤 존슨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 그는 88년 서울올림픽 육상 1백m에서 칼 루이스와 세기적 대결을 펼쳐 금메달을 따냈지만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져 메달 박탈과 함께 4년간 자격정지를 받았다. 그는 92년 다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여 육상계에서 영구 제명된 상태.
「축구 악동」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83년부터 숱한 기행으로 「밥먹듯」 자격정지를 당해온 그는 91년엔 코카인 복용으로 15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났고 축구스타 에릭 칸토나(프랑스)는 관중들을 「2단 옆차기」로 폭행, 자격정지를 받았다.
또 바르셀로나에서 황색돌풍을 일으켰던 중국 수영스타들은 히로시마 아시아경기가 끝난뒤 약물복용 사실이 적발돼 지금까지 국제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한편 미국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은 코트주위에서 촬영을 하던 카메라맨을 걷어차 11경기 출전금지처분을 받은 것을 비롯, 6개의 크고 작은 사건으로 모두 26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이밖에 미국 메이저리그의 피트 로즈는 89년 야구도박을 했다는 이유로 야구계에서 영구제명된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권되지 못했다.
육상 8백m아시아기록 보유자인 한국의 이진일도 95년 3월 감기약을 먹은뒤 국제연맹 조사단의 무작위 약물검사에 걸려 2년간 자격정지를 당했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