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국 첫 금메달 천희주

  • 입력 1997년 1월 28일 20시 25분


[전주〓특별취재반] 환한 표정에 거침없는 말솜씨로 소문난 「똑순이」 천희주(22·고려대). 숨막히는 레이스끝에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잠시 등뒤의 전광판을 돌아본뒤두 팔을 높이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단이 애타게 기다려온첫금메달. 2천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속에 태극기를 머리위로 치켜들고 싸락눈이 내리는 링크를 한바퀴 돈 그는 눈물을 머금은 채 링크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언니 은정씨(23)의 품에 안겼다. 『부담을 갖지 말자고 다짐했지만 오늘 새벽 2시반부터 잠을 설쳤어요. 초반 2백m까지 스타트가 좋았고 막판에도 지치지 않고 스퍼트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는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인 아버지 천민정씨(54·가구점 경영)의 둘째딸. 언니 은정씨는 전 쇼트트랙 상비군 선수였고 현재는 전주 옥외링크에서 장내아나운서로 활약중이며 남동생 주현군(20·고려대)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1등 단상에 선 키(1m58)가 2,3위를 차지한 선수들과 거의 비슷할 정도로 작은그는이를 근성과 진한 땀방울로 극복해냈다. 이번 대회를 대비해 남자 선수들과 똑같이 하루 5시간의 강훈을 이겨냈으며 전날 벌어진 1천5백m 경기를 이날 1천m에 대비한 사전 연습으로 활용하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 『이제는 피자도 사먹고 친구들과 마음껏 수다도 떨고 싶어요. 지난 봄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관규 코치님과 주위의 모든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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