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를 돌보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병원 노동자’가 정작 자신이 아플 땐 제대로 진료도 받지 못해 수액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사연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직장이 병원인데 일하다 아프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병원 종사자라고 밝힌 A 씨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몸살 기운이 심했지만 오후 근무라 꾸역꾸역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간에 시간이 나면 진료를 받으려 했지만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외래 진료 시간을 모두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이 되니 몸이 점점 더 뜨거워졌고 해열제를 먹어도 38도 아래로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결국 A 씨는 회진 중이던 의사를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진짜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선생님을 붙잡고 ‘저 좀 살려주세요’라고 말했다”며 “의사가 놀라서 어디가 아프냐고 묻더니 바로 주사와 약, 수액 처방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처방을 받은 뒤에도 병원 근무는 해야만 했다. A 씨는 “내 손으로 직접 처방전을 확인하고 스스로 주사제를 넣고 수액을 달고 다시 일을 했다”며 “앉아서 하는 업무라 그나마 버틸 수 있었지만 계속 움직이는 야간 근무였다면 쓰러졌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퇴근 후 약을 먹고 잠을 푹 잔 뒤에야 상태는 호전됐다. 그는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지만 단순 몸살보다 심했다”며 “코로나와 독감 검사도 했지만 모두 음성이었다”고 부연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치료받을 시간이 없다는 현실이 참 씁쓸하다”,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아프면 차 답이 없구나”,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분들도 자신의 건강부터 챙겨야”, “아플 때 가장 가기 싫은 곳이 병원이라는 말이 역설적으로 들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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