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도 이혜훈 사퇴 요구 “폭언에 가슴 벌렁…잘한 인사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일 11시 14분


‘보좌진 갑질’ 논란 확산…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도 당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30 뉴스1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12.30 뉴스1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7년 보좌진에게 폭언을 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협박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첫 사퇴 요구가 나왔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2일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고발장에서 “권력 우위에 있는 국회의원이 약자인 인턴 직원에게 모욕적 언사를 반복하고, 공적 직무와 무관한 개인 주거 공간의 프린터 수리를 지시했다면 이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직권 남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표현은 상대방에게 극심한 공포심을 유발하는 발언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폭언”이라고 했다.

이 시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은 즉시 지명 철회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이 시의원은 “장관이라는 직책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약자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고, 오히려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 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등 인격파탄자는 장관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권한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약자를 대상으로 폭언과 사적 지시를 했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인물이 그 직을 맡는 것은 국민 상식과 정의를 짓밟는 것”이라며 “이 후보자는 장관이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차량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차량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실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바른정당 의원 시절인 2017년 인턴 직원에게 이름이 거론된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너 IQ(지능지수)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는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려는 직원에게 “야! 야!”라고 고성을 내거나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라고 했다.

이 후보자 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비상계엄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뉴스1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비상계엄 내란 옹호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2.30 뉴스1
민주당에서도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다.

민주당 장철민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후보자 폭언, 듣는 제가 가슴이 다 벌렁벌렁 하다”며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뉴스로 들은 국민들도 맞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라며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모든 국민,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라며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민주권정부 국무위원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 즉시 사퇴하시라”고 했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도 2일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을 언급하며 “대통령의 뜻이 있으실 테고 인사권은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솔직히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고 했다.

진 의원은 “저도 듣는 얘기들이 있지만 국민의힘 쪽에서 ‘갑질의 대명사였다’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이런 문제도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낱낱이, 꼼꼼하게 점검해야 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임명 여부를 대통령께서 판단해 주셔야 된다”고 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같은 날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후보자가 지금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과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는 국민의 방향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사과의 진정성에 대해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 문제는 결정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그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측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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