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반갑다 동장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7일 11시 55분


화천천 결빙 시작돼 얼음 걱정은 사르르
축제장 유지 관리와 마케팅 본격 돌입
화천 밤하늘 밝힐 선등거리 조성도 한창

내년 1월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릴 화천천의 결빙이 시작됐다. 7일 화천군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3일부터 화천천 상류 수면에 살얼음이 끼기 시작한 데 이어 4, 5일 잇따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화천천 전체로 결빙이 확산했다. 올해 첫 결빙은 예년에 비해 약 4일 이른 수준이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해 겨울에도 12월 초순부터 결빙이 시작돼 개막 이전에 약 25㎝ 두께의 얼음판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화천군은 예년처럼 따뜻한 날씨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축제에 차질을 줄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축제 마케팅과 얼음판 유지 관리 준비에 돌입했다.

때 이른 추위가 이어지면서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릴 화천읍 화천천의 결빙이 시작됐다. 사진은 살얼음이 나타난 4일 화천천의 모습. 화천군 제공
때 이른 추위가 이어지면서 화천 산천어축제가 열릴 화천읍 화천천의 결빙이 시작됐다. 사진은 살얼음이 나타난 4일 화천천의 모습. 화천군 제공
화천천 상류에서부터 유속과 유량 조절에 나섰고, 하류에는 임시 물막이를 설치했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20여 년 동안 축제를 운영하며 최적의 결빙을 위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겨울비가 자주 내리는 것을 고려해 화천천 주변에 펌프 시설을 강화하고,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방지턱을 설치한 것도 이런 경험 덕분이다.

축제가 시작되면 화천군과 나라는 매일 수중 점검반을 투입해 얼음 상태를 점검하고 축제장 상황실에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펌프 시설과 여수로, 배수로 등을 실시간 확인한다.

산천어축제의 사전 행사인 선등(仙燈) 거리 조성 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 조성되는 선등 거리는 형형색색의 수만개 산천어등과 수십만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꾸며져 화천의 밤하늘을 환하게 밝힐 예정이다.

3일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서 선등 거리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등 거리는 수만개의 산천어등과 수십만개의 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꾸며진다. 화천군 제공
3일 화천군 화천읍 중앙로 일대에서 선등 거리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등 거리는 수만개의 산천어등과 수십만개의 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꾸며진다. 화천군 제공
이를 위해 화천의 각 읍면 어르신 100여 명은 산천어등 제작에 몰두했다. 굵은 철사를 구부려 등의 뼈대를 만들고, 눈과 비에 찢어지지 않도록 견고하게 한지를 입혔다. 또 손수 붓을 들어 등불의 몸통에 산천어 특유의 문양과 눈동자를 그려 넣기도 했다.

선등 거리는 20일 점등식을 한 뒤 산천어축제 기간 밤마다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 버스킹 등이 열리는 흥겨운 공간이 된다. 나라 이사장인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의 최우선 목표가 안전인 만큼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화천천의 얼음판 등 모든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천에서만 볼 수 있는 산천어등은 축제의 화려함을 더해주는 것은 물론 지역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산천어축제는 2003년 처음 열린 이후 성장을 거듭하면서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15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으며 올해 축제에는 186만 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내년 산천어축제는 1월 10일부터 2월 1일까지 23일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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