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민간 차원의 광어 종자(치어) 생산용 수정란 수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품종 개량 단계의 광어 수정란을 직접 공급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된 광어 수정란은 고수온과 질병 적응력이 높은 광어 육종 연구 과정 중 2세대 개량 단계의 수정란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2022년부터 제주대와 공동으로 국가 연구과제인 광어 유전체 선발 육종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수정란도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선발된 광어로부터 생산된 것이다.
도내 광어 양식은 수정란에서 부화한 종자를 수조에 넣는 것으로 시작된다. 종자 투입은 봄과 가을에 이뤄지며, 연간 종자 수요는 약 5000만∼6000만 마리에 달한다. 그러나 고수온을 겪은 올해 가을에는 광어 수정란 생산이 급격히 줄어 치어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이에 해양수산연구원은 품종 개량 단계의 광어 수정란을 올해 6월부터 도내 광어 종자 생산업체에 공급했으며, 이들 알에서 부화한 치어가 9월 말부터 양식장에 보급되고 있다.
강봉조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도내 수산업의 한 축인 광어 산업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피해와 질병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품종 개량 단계 수정란 보급으로 안정적인 광어 치어 생산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연구원은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장 폐사가 잇따르자 말쥐치, 긴꼬리벵에돔 등 대체 어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제주 지역 양식장은 총 378곳으로, 이 가운데 90%가 넘는 354곳이 광어 등 어류를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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