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3일 신생아가 숨진 건으로 경찰이 아이의 부모를 수사 중인 가운데, 숨진 아기의 1살배기 형도 아동학대 피해를 당한 정황이 발견됐다.
20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경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심정지 상태인 생후 83일 된 남아 A 군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A 군이 부모의 학대로 사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30대 부친 B 씨와 20대 모친 C 씨는 지난 7월 A 군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이튿날 병원에 데려가는 등 방치한 혐의(아동학대 혐의)로도 입건돼 조사 받았으며,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당시 A 군의 머리뼈가 부러진 걸 확인한 담당 의사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A 군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 군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A 군의 형 D 군의 학대 정황이 발견돼 조사 중이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2023년 11월 당시 생후 2개월이던 D 군의 다리가 부러졌는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한 병원 의사의 신고를 접수했다.
당시 경찰은 D 군을 B 씨, C 씨 부부로부터 분리 조치하고 영유아 임시보호시설에 머물도록 했다. 이후 분리 조치가 끝나 현재 A 군은 B 씨 부부와 함께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지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혐의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아 정확한 죄명이 적용되지 않은 상태”라며 “구속영장 신청을 할 만큼 혐의 입증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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