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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골치’ 서울 지하철…못 앉게 하는 ‘버드스파이크’ 설치
뉴시스
입력
2024-05-13 10:03
2024년 5월 13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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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접수된 역사 내 비둘기 불편 민원 131건
한강 가까운 곳 주로 발생, 고객 흘린 음식물 등 영향
5개 지상역 버드 스파이크 설치…그물망 등 추가 설치
ⓒ뉴시스
서울 지하철이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비둘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비둘기 퇴치를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비둘기로 인한 불편 민원에 ‘버드 스파이크’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퇴치 방안을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버드 스파이크는 새들이 앉지 못하게 뾰족한 침이 부착돼있는 장치다.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역사 내 날아든 비둘기로 인해 접수된 불편 민원 건수는 총 131건으로 나타났다. 주로 비둘기가 역사 안에 있으니 처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민원이 주로 발생한 역사는 2호선 합정역, 신도림역, 왕십리 순이었다. 비둘기는 지하철 역사가 한강으로부터 3㎞ 이내에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많이 유입됐다. 고객들이 무심코 흘리는 빵 부스러기 등 먹이의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됐다.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은 단순 불편에 그치지 않고 안전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지난 2022년 4월 신도림역에서는 한 시민이 머리 위로 날아오는 비둘기를 피하려고 고개를 숙이다 게이트 모서리에 부딪혀 눈 분위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지하철 4호선 노원역 내 조가선(전차선 고정 선)에 앉은 비둘기 퇴치 작업 중 청소용 밀대가 접촉돼 전차선이 단전되고, 중대 재해가 발생할 뻔한 사례도 있었다.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을 막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벌어졌다. 최근 합정역에서는 ‘맹금류’ 사진을 붙여놓는가 하면, 신도림역은 대합실에 비둘기의 천적인 ‘황조롱이’ 모형을 달아놓기도 했다.
이에 공사는 야생조류 유입을 차단하고 중대 재해 예방을 위해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우선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7호선 도봉산역 등 5개 지상 역사에 버드 스파이크를 설치하고, 조류 유입이 잦은 지상 역사에 단계적으로 그물망과 버드 스파이크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비둘기가 유입되는 35개 지하 역사 출입구 인근에는 조류 기피제를, 특정 역사에는 음파 퇴치기 등을 시범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생조류 유입을 관리하기 위해 먹이원 통제·홍보, 청소, 민원 안내 등의 대책도 수립했다. 인위적 먹이 제공이나 판매 금지를 위한 대시민 홍보·계도를 강화하고, 집비둘기의 먹이원이 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등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조류 유입 시 신속하게 외부로 유도하고 배설물을 제거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야생 조류를 보호하기 위한 방지 장치도 설치한다는 방침이. 공사는 유리로 된 출입구 캐노피에 빈번하게 충돌하는 야생 조류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 4개역, 8개소에 조류 충돌 방지시설을 시범 설치했다.
오는 7월까지 18개역 24개소 에 추가 설치하고, 이후 214개역 630개소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역사 내 비둘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사에서도 다각적으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시민들도 모이를 주거나 역사 주변 음식물쓰레기를 방치하지 않는 등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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