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명품 아파트”…보안대원 혈액암 판정에 주민들 먼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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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5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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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하던 보안대원이 혈액암 판정을 받고 일을 그만두게 되자 주민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1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서는 자신이 배달원이라고 한 글쓴이가 한 주상복합 아파트 게시판 사진을 올리며 “뭉클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게시글에는 “20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보안대원님이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됐다”며 “대원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나고 게시판에는 새로운 안내문이 붙었다. 주민들이 총 1000만 원을 모았고 보안대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90여 세대 아파트에서 절반이 넘는 주민들이 성금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보안대원이 직접 쓴 감사의 글도 게시됐다. 그는 “8년 동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며 “내심 저의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드리겠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하겠다”고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짜 명품 아파트이란 이런 곳이 아닐까” “보안대원 분 꼭 나으셔서 주민들과 다시 만나셨으면 좋겠다” “집값 오르길 바란다” 등 칭찬의 글을 올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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