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의 정신 기린 기념관 대구서 개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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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남산동 고택 터에 자리
영상-사진 전시물에 일대기 담아

16일 대구 중구 남산동 이육사 고택 터에 개관한 이육사 기념관 전경. 대구시 제공
16일 대구 중구 남산동 이육사 고택 터에 개관한 이육사 기념관 전경. 대구시 제공
항일민족시인 이육사(1904∼1944)를 기리는 이육사 기념관이 16일 대구 중구 남산동 이육사 고택 터에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열린 개관식에는 이육사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를 비롯해 손병희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장, 대구시, 시의회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육사 고택은 애초 공동주택 사업부지 편입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했으나 유족과 언론인, 시민단체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관계기관과 협의 끝에 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육사 기념관은 이육사의 일대기를 연보로 구성한 ‘이육사의 시간을 읽다’를 시작으로 대구 지도를 중심으로 이육사의 행적을 살펴보는 ‘이육사의 발자취’, 이육사 관련 영상과 사진 전시물 등으로 구성했다. 향후 대구문학관과 안동 이육사문학관 등 관계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업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안동에서 태어난 이육사는 1920년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사를 와 남산동 고택에서 17년 동안 살았다. 이때 결혼과 유학,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 혐의로 인한 대구형무소 구속, 중외 및 조선일보 기자 활동, 최초의 시 ‘말’ 발표 등 주요 활동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이육사가 대구에서 보낸 17년이 민족을 위한 삶의 가치관을 확립한 핵심적인 시기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이육사#기념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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