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들였는데 김치 ‘파오차이’…한국학연구원 왜곡 설명 논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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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중문 표기 '辛奇(신치)' 의무화 위반
한복은 '조선족 옷', 김장은 '조선족 행위'
"혈세로 中 문화공정 동조…즉각 시정해야"

교육부 산하 기관이 수행한 K-콘텐츠 사업에서 김치는 ‘파오차이’, 한복은 ‘조선족 옷’으로 설명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한국학중앙연구원 편찬 ‘세계한민족문화대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확인한 결과, 김치·한복 등에 관한 설명이 중국의 문화공정 방식으로 왜곡 설명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한민족문화대전에는 김치의 중문 표기가 ‘파오차이(泡菜)’로 기재돼 있다. ‘파오차이가 김치’라는 중국식 문화공정이 심해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김치의 중문 표기를 ‘辛奇(신치)’로 의무화한 바 있지만 이를 어긴 것이다.

이 밖에도 김장은 ‘조선족 사회에서 소금에 절인 배추나 무 따위를 고춧가루, 파, 마늘 따위의 양념에 버무린 뒤 음에 보관하는 행위’로, 설날에 입는 한복인 ‘설빔’은 ‘조선족이 설 명절에 차려입는 새옷’이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시인 윤동주의 고향인 ‘명동촌’을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 윤동주의 생가’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네이버, 다음 등 대형포털과 연계돼 파급력이 크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세계한민족문화대전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문화 콘텐츠의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편찬했다. 올해만 총 24억3500만원을 들인 사업이다. 교육부 산하 R&D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바로알리기’, ‘한국문화의 세계화’ 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 의원은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한국학 최고연구기관이 중국의 문화공정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는 즉각 시정조치하고, 책임자를 엄정히 문책하며, 재발방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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