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각”…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발 묶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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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9월 15일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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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매표소 앞 게시판에 철도노조 태업에 따른 열차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3.9.15/뉴스1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매표소 앞 게시판에 철도노조 태업에 따른 열차운행 지연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3.9.15/뉴스1
15일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이 이틀째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한 열차 지연 등으로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9시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감축 운행 대상은 광역전철(1·3·4호선)의 일부 구간, 분당선, 경의중앙선, 고속철도(KTX) 등이다. 총파업 첫날인 14일에는 전국적으로 200여 편의 열차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에 열차운행 중지를 알리고 있다. 2023.9.15/뉴스1
15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 열차출발안내 전광판에 열차운행 중지를 알리고 있다. 2023.9.15/뉴스1


15일 운행이 취소되는 광역전철 열차는 546대다. 파업 기간에 수도권 광역전철은 75%, KTX는 68% 수준의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전날(14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열차 운행률은 76.4%였다.

지난 13일 국토부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광역전철의 운행률을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90%,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는 80%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광역전철 운행을 평소 대비 하루 18회로 늘리고, 사람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는 버스를 집중적으로 배차해 혼잡도를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 조정 시각 등은 렛츠코레일 홈페이지(letskorail.com)와 코리일톡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홈페이지와 앱에서 조회되지 않는 열차는 운행 중지 열차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 이틀 째인 15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붐비고 있다. 2023.9.15/뉴스1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 이틀 째인 15일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이 붐비고 있다. 2023.9.15/뉴스1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2019년 11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철도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 소속 직원은 필수 유지 인력 9200여 명을 제외한 약 1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철도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바는 크게 3가지다. 수서행 KTX 도입과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 임금 협상 성실 교섭이다. 국토부는 “(노조가 요구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 사항으로, 노사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코레일도 “교섭 등을 통해 해결될 수 없는 정부 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교섭 진척 상황에 따른 제2차 파업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마무리 시점이 변동될 수 있다”고 언급했고, 철도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부와 사측의 입장을 지켜보며 제2차 파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7월부터 사측과 6차례 실무 교섭과 이달 현안 협의, 1,2차 조정 회의를 실시했으나 조율에 실패했다. 이에 철도노조는 지난달 24일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 달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1만 2768명(64.4%)의 찬성으로 이번 총파업이 결정됐다. 해당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2만 1938명 중 1만 9825명이 참여했다.

한편, 이날 새벽 3시 50분경 수도권 광역전철 4호선에서 선로 보수 장비인 모터카가 열차 궤도를 벗어나면서 4호선 하행선 범계역~금정역 사이의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후 4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8시 30분경 운행이 재개됐다. 코레일에 따르면 해당 사고로 전철 8대의 운행이 최대 1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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