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타고 박물관 투어 떠나볼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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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등과 연결돼 이동 편리
어린이과학관서 직업 체험 가능
도시역사관서 인천 옛 모습 전시
취약계층은 관람료-차량 등 지원

7일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재개발을 앞둔 인천 원도심 동구 화수동과 화평동을 기록한 전시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는 인천시립박물관과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1년을 함께 준비해 화수동과 화평동의 옛 모습을 재현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7일 인천시립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재개발을 앞둔 인천 원도심 동구 화수동과 화평동을 기록한 전시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 이 전시는 인천시립박물관과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1년을 함께 준비해 화수동과 화평동의 옛 모습을 재현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여름방학이 중반을 넘어가고 있다. 남은 방학 기간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박물관을 찾아 추억을 쌓으면 좋지 않을까.

인천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떠나는 박물관 투어를 제안했다. 더위를 피해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인천지하철 1호선을 타고 박물관을 둘러보는 코스가 제격이다. 시가 제안하는 박물관은 모두 인천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1호선은 공항철도와 경인선, 수인선,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과 연결돼 서울과 경기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박촌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하는 인천어린이과학관은 국내 최초 어린이 전문 과학관으로 오감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 나이 발달을 고려한 체험 전시관은 권장 나이를 확인해 효과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아나운서, 요리사, 소방관, 건축사 등 직업 체험까지 해볼 수 있다. 과학관은 상설전시관의 인기가 워낙 높아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회차별 이용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제한한다. 7월 30일까지 개최된 ‘싸이 팝’은 빛, 소리, 자기, 진동 등 어려운 과학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획전시였다.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은 동막역에서 시내버스 8번을 탄 뒤 송도유원지에서 내리면 된다. 현재 특별전시 ‘피고 지고 . 그리고 화수·화평동’이 진행 중이다. 재개발을 앞둔 인천 원도심 화수동과 화평동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시립박물관과 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이 1년을 함께 준비했다. 동구 화수·화평동의 풍경을 전시로 엮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양진채 소설가의 글로 전시를 풀어내 동네 속 삶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10월 15일까지 도슨트를 운영하며 참여자에게는 기획특별전 도록과 기념품도 제공한다.

국립세계박물관은 센트럴파크역에서 도보 8분이면 도착한다. 프랑스와 중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올해 6월 29일 인천에 문을 연 문자 전문 박물관이다. 상설 전시에서는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문자부터 세계 대부분 문자에 영향을 준 이집트문자, 현재까지 사용하는 가장 오래된 문자인 한자, 가장 잘 만들어진 문자로 알려진 한글에 이르기까지 문자 55종의 다양한 유물과 디지털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다.

계양산성박물관은 계산역에서 도보로 8분 걸린다. 전국 최초의 산성 전문 박물관으로 산성 발달사를 확인할 수 있다. 산성 발달사를 영상과 모형자료를 통해 배워 볼 수 있으며 계양산성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우리 선조들의 삶처럼 강인하게 이어져 온 ‘돌’의 역사와 문화를 되새겨 볼 수 있는 특별전시 ‘돌, 삶을 쌓다’는 9월 3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검단선사박물관은 계양역 또는 계산역에서 30번, 841번 버스를 갈아탄 뒤 원당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검단선사박물관에서는 특별전 ‘흙과 불의 조화, 토기―천년도시 인천 검단의 토기’가 열린다. 인간의 생활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 토기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에 검단지역은 남한 중서부 최대 규모의 주거지가 확인된 한강 하류의 중심 지역이었고, 삼국 시대에는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이번 토기 특별전을 통해 알 수 있다.

센트럴파크역에서 걸어서 8분 걸리는 인천도시역사관은 1883년 개항 이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천을 보여주는 곳이다. 인천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부터 화폐, 지형도까지 도시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모형관에서는 인천우체국, 조선은행, 인천공회당 등 인천의 옛 건물을 축소해 사실적으로 만들어 놓아 관람의 재미를 더해준다. 어른에게는 옛 동네에 대한 추억을, 아이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한편 인천시는 ‘박물관 르네상스 인천’ 사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거리가 멀거나 여건이 좋지 않아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노인, 장애인 등 문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관람료, 이동 차량, 보조 인력 등을 지원한다. 45인승 전세버스를 타고 여러 군·구의 박물관 또는 미술관 두세 곳을 탐방하며, 해설과 함께 여러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올 11월 말까지 600여 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 관람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협의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인천시박물관협의회에 문의하면 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지하철#박물관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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