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실종자들 멀리 떠내려 갔을 것…수색 범위 낙동강까지 확대해야”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1일 14시 37분


코멘트
장맛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하천 주변에서 경찰과 소방이 탐침봉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3.7.20/뉴스1
장맛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20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 하천 주변에서 경찰과 소방이 탐침봉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2023.7.20/뉴스1
경북 예천 실종자 수색작업이 1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수색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북지역 실종자는 3명으로 모두 예천 주민들이다. 또 예천에서 14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 등 2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소방 223명, 군 장병 50명, 경찰 270명, 자원봉사자 195명, 안전기동대 50명 등 인력 569명이 투입돼 수색 중이다.

또 헬기 5대, 중장비 7대, 드론 20대, 보트 4대, 구조견 9마리 등 장비 36대가 동원됐다.

수색당국은 이날 용문면 제곡교와 예천읍 예천교를 비롯해 2명이 실종된 감천면 벌방리와 1명이 실종된 은풍면 금곡리 일대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색이 1주일째를 맞은 21일 오후 금천, 내성천, 낙동강이 만나는 삼강교 주변에서 바라본 상류 모습. 장맛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강물은 여전히 토사가 섞여 황톳빛을 띠고 있다. 2023.7.21/뉴스1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색이 1주일째를 맞은 21일 오후 금천, 내성천, 낙동강이 만나는 삼강교 주변에서 바라본 상류 모습. 장맛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강물은 여전히 토사가 섞여 황톳빛을 띠고 있다. 2023.7.21/뉴스1
하지만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시점과 당시 유속, 실종자 수색 중 희생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발견 지점 등을 고려하면, 수색 범위를 낙동강 본류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60여년을 이곳을 살아 하천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지난 15일 새벽 폭우가 쏟아지며 물난리가 나서 석관천과 내성천을 비롯한 하천의 유속이 엄청나게 빨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8일 해병대 장갑차가 철수할 만큼 유속이 빨랐다면 실종자들이 이미 약 2㎞ 떨어진 내성천을 거쳐 삼강교까지 떠내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3분쯤 내성천 보문교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린 고 채수근 해병대 상병은 오후 11시8분쯤 약 7㎞ 떨어진 고평교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색이 1주일째를 맞은 21일 오후 금천, 내성천, 낙동강이 만나는 삼강교 주변에서 낙동강 모습. 2023.7.21/뉴스1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수색이 1주일째를 맞은 21일 오후 금천, 내성천, 낙동강이 만나는 삼강교 주변에서 낙동강 모습. 2023.7.21/뉴스1
당시는 채 상병을 찾기 위해 안동댐과 임하댐의 수문을 닫아 폭우 당시보다 유속이 느린 상황이었다.

채 상병이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7㎞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을 감안하면 집중호우 때 급류에 휩쓸린 주민들이 이미 수십㎞를 떠내려 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난구조단체 관계자는 “사고 발생 1주일째로 접어든 만큼 수색범위를 낙동강 본류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천=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